사용후기
알고코리아를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작성자 : 박승식 작성일 : 2013-08-28 14:16 읽음 : 1,4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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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칠십이 넘은 노인네라우. 노인네라는 말 남이 하면 듣기 싫은데 막상 마땅히 표현할 말이 없어서 나도 쓰게되니 젊은 사람들한테 뭐라할 수도 없네요.
결혼도 일찍하고 애들도 남들보다 빨리 낳아서 한숨 좀 돌릴까했더니 어느 날부터 귀가 안 들려서 자꾸 집사람과 사소한 다툼이 있게 되더군요. 하는 수 없이 여기 저기 알아보고 보청기를 했는데 영 신통찮아서 거의 안 쓰다시피하고 또 아쉬우면 새로 하고 또 안 쓰게 되고 그러고 있었는데 어느 날 큰딸이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괜찮은 거 같다고 무작정 가보자고 하길래 뭐 별거 있겠냐고 버티다가 한번 가보기나 하자하고 가봤습니다. 거기가 여기 알고코리아입니다. 강남에 그럴싸한 건물에 보청기값 꾀나 비싸겠다는 생각이 먼저들어 입구부터 마음이 불편했는데 생각보다 분위기도 편안하고 친절하고 10년동안 보청기 3군데서 해봤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곳은 없었던 거 같네요. 우선 청력검사도 하고 이것저것 설명해주더군요. 설명인즉은 내 청력이 주파수별로 층하가 많이 나는 청력이라 보청기를 하면 원래 어느 정도 불편할 수 밖에 없고 적응해야하는 부분도 있다, 보청기는 채널이 중요하다. 보청기를 계속 안끼면 청력은 더 나빠질 수 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원래 갖고 있던 보청기가 있다고 하니 그 보청기 맞춘 곳에 먼저 가서 조절을 받아보고 그래도 불편하면 다시 오라고 하더군요. 사람마음이 딱히 살 생각으로 간 건 아닌데 사지 말라고 하니 오히려 믿음이 가더라구요. 갖고 있는 보청기가 산지도 몇 년 됐고 다시 오느니 그냥 해보는 게 나을 것 같아 상담을 받고 64채널이라는 보청기로 결정했습니다. 일주일 후에 찾으러 가서 보청기를 귀에 꽂고 64채널인가를 검사해야한다고 30분이 넘게 삐삐거리더니 소리가 어떠냐고 하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며칠 끼워봐야 알겠다하고 안내문을 한 묶음 받아 나왔습니다. 매일 시간을 조금씩 늘려서 이렇게 저렇게 끼라는 설명서, 청소는 이렇게 하고, 보관은 이렇게 하고 뭐 이런 것들도 한 일이십분은 설명들은 거 같네요. 그래서 시키는 데로 매일 한시간, 두시간 늘려서 끼워봤는데 그래도 전에 것들보다는 낫다 아니 좀 덜 불편하다가 맞겠네요. 전에는 영 불편해서 안끼게 됐었는데 이번에는 하루 한두시간 낄만하더라구요. 그리고 좀 소리가 날카롭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들을만은 해서 그냥 듣고 있었는데 이주가 되니 어떠냐고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이차저차 얘기를 했더니 한번 들르라고 해서 바로 나갔죠. 지난 번 64채널 검사한 걸로 뭘한다고 하더니 컴퓨터에 연결해서 뭘 조절한다고 하더니 다시 주는데 소리가 훨씬 편안하다고 해야하나...64채널이라 뭐 정밀하게 조정하고 어쩐다고 하더니 그래서 그런가 훨씬 말소리도 더 잘 들리는 거 같고... 다시 또 이주 더 들어보라해서 지금 듣고 있는데 훨씬 편안하고 말소리 듣기도 좋고 해서 주말에 온 큰딸내미한테 니덕에 잘 끼고 있다 했더니 거기 팀장님이 후기 올려달라고 했다고 아버지 글 잘쓰니까 한번 써보라고 해서 이렇게 써서 올려봅니다. 노인대학에서 컴퓨터 배운 솜씨로 직접 한글타자로 쳐서 딸내미한테 메일로 보냈더니 자기한테 보내는게 아니라 알고코리아 홈페이지에 올리는 거라고 하는데 파일은 올리는 데가 없어서 다시 딸내미한테 전화를 하니 이번엔 짜증을 내더라구요. 그래서 알고코리아로 전화해서 물어보고 이렇게 올립니다. 팀장님이 고맙다고 배터리 한상자 준다고 하니 조만간 들러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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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점 알고코리아 강남점입니다. 따님 말씀데로 정말 글솜씨가 좋으십니다. 글 너무 감사드리고, 배터리 준비해 놓았으니 언제든지 오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
2013-08-28 16:27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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